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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심리 상담 (미술 치료) 사례

mentallog 2025. 3. 7. 18:03


사례: 그림 속에 숨겨진 불안 – 7세 지훈이의 이야기

1. 상담 배경
7세 남아 지훈이는 최근 부모님의 이혼 후 불안 증세를 보였다. 밤에 혼자 잠들기를 어려워했고, 어린이집에서도 말수가 줄어들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이혼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했고, 큰 변화 없이 지내도록 노력했는데도 감정 표현이 줄었다"며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2. 초기 상담 및 미술 치료 접근
지훈이는 처음 상담실에 들어왔을 때 눈을 자주 피하고, 상담사와의 대화를 짧게 끝내려 했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질문보다는 미술 치료 기법을 활용하여 아이가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미술 치료 활동 1: 나의 가족 그리기

첫 번째 활동으로 "네 가족을 그림으로 표현해볼까?"라고 제안했습니다.

지훈이는 엄마, 아빠, 그리고 자신을 그렸지만, 아빠는 구석에 작게 그려졌고 표정이 없었습니다.

자신은 엄마와 손을 잡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색을 칠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아빠는 멀리 있어"라고 작게 말하며 감정을 숨기려 했습니다.


→ 분석: 아이는 이혼을 이해하고 있지만, 아빠와의 관계 단절로 인해 정서적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미술 치료 활동 2: 감정 색칠하기

다음으로 "요즘 기분을 색으로 표현해볼까?"라고 제안했습니다.

지훈이는 검은색과 회색을 많이 사용했고, 종이의 중앙 부분은 비워두었습니다.

"여기는 아무것도 없어"라고 말하며 텅 빈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 분석: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 어려워하며, 내면의 공허함을 색과 공간으로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3. 상담 진행 및 변화 과정
미술 치료가 진행되면서 지훈이는 점점 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빠랑 더 놀고 싶었어."

"엄마가 없을 때는 좀 무서워."


이에 따라 상담사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개입했습니다.

1. 긍정적인 감정 표현 유도: "그럼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걸 그림으로 그려볼까?"

지훈이는 아빠와 함께 공을 차는 모습을 그리면서 "이렇게 놀고 싶었어"라고 표현했다.



2.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 치료 병행: "만약 네가 원하는 대로 가족을 다시 그릴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훈이는 여전히 엄마와 손을 잡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빠도 가까이 그리고 밝은 색을 사용했습니다.

4. 상담 결과 및 변화
몇 차례 상담이 진행되면서 지훈이는 점점 감정을 그림뿐만 아니라 말로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다시 어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아빠 보고 싶어"라고 직접 표현했습니다.

검은색 사용이 줄어들고, 다양한 색을 활용한 그림이 늘어났습니다.


5. 결론
이 사례를 통해 미술 치료가 아동의 내면을 이해하고,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언어로 감정을 설명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으며, 상담사는 이를 해석하고 정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미술 치료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이 될수 있습니다.